간단 스파게티

<조낸 먹기 바빠서 사진 찍는 걸 깜빡했던 말이지요.>
준비물 : 스파게티
면, 토마토 소스, 업소용 육수, 양파, 소금, 후추, 올리브 기름 (없으면
식용류)
요리 방법 :
1)
대전제가 '간단 야식'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간단 스파게티'라고 '간단'이란 단어를 한번 더 강조한데는 이유가 있다. 하나는 이 스파게티에 마땅한 이름이 없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여타 스파게티에 비해 요리법이 지나치게 간단하기 때문이다. 사실 레시피랄 것도 없으나 몇줄에 걸쳐 쓱싹 써버리면 읽는 사람이 전혀 고마워하지 않기 때문에 각종 개그로 허접한 레시피의 휑한 부분을 메꿀 생각이다. 이점 유념하시고 개그에 마음 뺏기어 숨어 있는 레시피를 놓치는 불상사가 없기를 바란다.
2)
넓찍한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소금을 약간 넣은 후 끓이기 시작한다. 소금을 넣는 이유는? 후후후 예전에는 알았으나 지금은 까먹었다. 뭔가 이유가 있긴 있을 것이다. 설마 아무 이유도 없이 생소금을 물에다 집어넣겠나... 이유는 모르겠으나 뭔가 좋은게 생기니까 넣을 것이다. 믿고 따르라.
3)
물이 끓기 시작하면 스파게티 면을 넣고 삶기 시작한다. 스파게티 면은 여타 국수에 비해 삶은 시간이 오래 소요되니 당신의 은근과 끈기를 시험해 볼수 있는 좋은 기회다. 면이 다 삶아질 때까지 대략 20분 정도 소요되는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까지 'X발 X도 안삶아 지네...' '젠장 라면이나 끓여먹을껄 뭘 열쳤다고 스파게티씩이나 처드시겠다고...' 등의 차마 입에 담기에도 벅찬 쌍욕을 단한번도 읊조리지 않는데 성공하면 당신은 은근과 끈기의 마법사! 참고로 난 성공한 적 없다.
4)
스파게티 면이 다 익었나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후후후 움찔하시기는... 당신이 그 방법을 알고 있다는 거 나도 알고 있다.
스파게티 면을 천장이나 벽에 던져서 안떨어지면 다 익은 상태라는 거... 개나
소나 다 아는 상식이다... 뿌듯해하지 마시라... 내가 알려드릴 방법은 전혀 새로운
것이다. 이탈리아 요리사들이 쓰는 비위생적이고 많은 운동량을 필요로 하는 방법과는 차원
자체가 다른 방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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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입 먹어보면 된다. 아니 왜 아깝게 먹는걸 가지고 장난을 치나? 당신네 집 쫌 사나보지? 스타게티 한두 가닥 벽에다 던져대도 먹고 사는데 지장없나 보구나. 일단 부럽다. 그러나 앞으로 스파게티가 익었나 확인하고 싶을땐 그냥 한입 드셔보시라. 그편이 훨씬 정확하고 간단하며 무엇보다 요리후 벽에 늘어먹은 스파게티를 떼어내는 수고를 피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스파게티를 떼어내도 허연 자국이 남는 수가 있다.
5)
스파게티를 삶는 동안 소스를 준비한다. 일단 양파를 먹기 좋게 똑딱 썰기를 하고... -근데 똑딱 썰기라는 용어가 실제 있기는 한건가?- 후라이펜에 올리브 기름을 살짝 넣은 후 -없으면 식용류로 대체해도 무방하다. 우리가 언제 격식 갖추고 요리했다고...- 양파가 숨이 죽을 정도만 살짝 볶아준다. 양파가 익으면 그 위에 토마토 소스와 업소용 육수 그리고 적당량의 물을 붓고 펄펄 끓여준다. -시간과 양은 병에 붙어 있는 종이에 자세히 적혀 있으니 그거보고 대충 맞춰서 하면 된다.-
6)
스파게티 소스가 걸죽하니 완성되면 소금과 후추로 마지막 간을 맞춘다. 이때 소스가 당신이 생각하는거 이상으로 자극적일 수 있으니 처음에 맛보고 깜짝 놀라는 일 없도록 마음 단단히 잡숫고 시식하시길 부탁 드린다. 예전에 ex-girl friend 에게 한번 해먹여준 적이 있는데 첫 소감이 맛있네... 자극적인게... 였다... 뭐 자극적? 순간 방안의 불빛이 진한 자주빛으로 바뀌며 서로를 열정적으로 바라보던 우리는... 까지는 물론 다 개뻥
7)
면이 다 익었으면 체로 물을 따라낸 후 그릇에 담는다. 그위에 완성된 소스를 뿌리고 꼴에 본 것은 많기 때문에 젓가락 대신 무조건 포크를 이용하여 소스와 면을 섞어준다.
8)
드디어 완성!!!
맛있으면 : 허접한 레시피를 배꼽 빠지는 개그로 훌륭하게 잘 메꾸어준 사슴눈님이 하루빨리 개그 콘서트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즐거웁게 냠냠
맛없으면 : 자극에 약한 자신의 혀를 타박하며 하루에 100번씩 바늘로 혓바닥 찌르기 등의 특훈을 통해 자극에 익숙해진 후 재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