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형 주먹밥
준비물 : 곱슬곱슬 잘 지은 쌀밥, 계란, 식초, 소금, 설탕, 참기름, 참깨, (취향에 따라) 김
요리 방법 :
1)
밥을 널찍한 양푼에 넣고 뜨거운 김이 날아갈 때까지 기다린다.
2)
그 사이 밥공기에 날계란을 푼 후 숟가락으로 노른자만 살짝 떠서 밥 위에 올려놓는다.
3)
이때 귀찮다느니 어쨌다느니 궁시렁거리면 무성의하게 그냥 계란을 통째로 밥 위에 풀어놓는 당신! 지금은 당신 마음대로 해도 되는데 나중에 맛없다고 나한테 항의하지는 마라. 인생의 비린 맛을 처절히 느끼게 될 거다.
4)
식초, 소금, 설탕, 참기름, 참깨 등을 넣고 손으로 살포시 살포시 섞어준다. 이때 ‘내가 소시적에 힘 좀 썼지!’ 어쩌고 하면서 무식하게 주무를 경우 밥알이 다 으깨져서 식감이 확 떨어지는 수가 있으니 부디 자중하길 빈다. 그 힘 모아 뒀다가 이사 짐 나를 때 쓰도록 하자.
5)
손을 집어넣었을 때 밥이 아직 뜨거울 경우 ‘앗 뜨거!’ 외마디 비명을 지른후 머쓱한 표정을 한번 지어준다. 그리고 주위에 자신밖에 없음을 확인하고는 씨익 한번 쪼개준다. 이때 한쪽 입 꼬리가 위로 살짝 올라가는 것이 포인트!! 그 다음 숟가락을 이용, 다시 밥을 골고루 섞기 시작한다.
6)
그릇에 담아둔 흰자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잠시 고민한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 그냥 마셔버리던가 혹은 기름에 튀긴 후 토마토 케찹으로 버무려 반찬으로 사용한다. (사진에 등장하는 희고 꼬물꼬물한 물체가 바로 계란 흰자를 튀긴 후 케찹에 버무린 것이다. 기분 나쁘게 생겼다는 둥, 죽은 다람쥐의 영혼 같다는 둥 애써 만든 사람의 기를 죽이는 발언은 절대 불가! 그냥 ‘닥치고 드셈’ 정신을 발휘하자.)
7)
밥을 한 움큼 떠서 주먹밥 모양을 만들기 시작한다. 손재주가 좋은 사람은 삼각 김밥 모 양도 좋고, 별 모양도 좋다. 예술가 지망생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모양에 도전해 보도록 하자. 다만 손재주가 젬병인 사람은 그냥 동그란 공 모양에 만족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밥을 너무 꽉꽉 눌러가며 모양을 만들면 안된다는 것. 쌀알이 일그러지지 않고 쌀알과 쌀알 사이에 어느 정도 틈이 있는 편이 식감 면에서 월등한 맛을 제공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힘 자랑은 무거운 물건 나를 때나 하는 것!)
8)
여러명분의 주먹밥을 만들 경우 손에 물을 슬쩍 슬쩍 묻혀가면서 만든다. 그래야 손에 밥알이 달라붙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밥알이 늘어붙네 어쩌네 하면서 손가락에 붙은 밥알을 쪽쪽 빨아먹으면서 만들 시, 지켜보던 여러 명이 당신을 ‘난폭하게 방법’할 공산 매우 크다. 알아서 자중하고 그냥 물 묻혀가면서 만든다.
9)
주먹밥이 완성되면 취향에 따라 김을 한 조각 위에 붙이던지 말던지 한다.
10)
이제껏 옆에서 구경만 하던 친구 혹은 이성이 '편의점 삼각 김밥은 김치도 있고, 참치도 있고, 종류도 여러 가지 많던데...' 어쩌구 불평을 늘어놓으면 '그럼 니가 나가서 사처먹던가...' 앙칼지게 한마디 해주고 그가 먹으려던 주먹밥을 빼앗아 골고루 침을 발라준다.
11)
드디어 완성!!
맛있을 경우 : 사슴눈님께 감사하며 맛있게 냠냠
맛없을 경우 : 자신의 재능 없음을 한탄하며 매뉴얼대로 재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