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볶음밥
준비물 : 계란, 대파, 식용유(취향에 따라 버터), 고슬고슬 잘 지은 쌀밥, 소금
요리 방법 :
1)
계란을 널찍한 대접에 풀고 거품기를 이용해 천천히 저어준다. 이때 옛날 생각난다며 입에다 거품기를 대고 후훅 불어봤자 공기 방울 죽어도 안생긴다. 침 튀길 가능성만 농후하니 자제하시라.
2)
계란이 잘 저어졌으면 소금을 넣고 혀끝을 살짝 갖다대서 간이 맞나를 확인한다. 차후 밥을 섞을 것이므로 꽤 짭짤한 정도가 좋다. 같이 먹을 사람이 옆에 있을 경우 들키지 않게 빠르게 혀를 낼름거린다. 소금간이 강하게 든 날계란이 혀끝에 닿을 때 꽤 짜릿한 쾌감을 선사함으로 어떻게든 한번 해주긴 해줘야 한다.
3)
소금간이 되었으면 미리 식혀 놓은 밥을 대접 안에 넣고 수저로 계란과 밥이 잘 섞일 수 있게 비벼준다. 저어놓은 날계란을 밥에 적셔놓을 경우 밥을 볶을 때 계란이 굳으면서 밥알과 밥알이 붙는걸 방지해준다. 보다 또렷한 밥알 알갱이 볶음밥을 원할 때 사용하는 중국 스타일의 요리 비법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중국집에선 거의 쓰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4)
밥이 날계란을 흡수하는 동안 대파를 씻고 가위로 잘라놓는다. 파는 식감보다는 향 때문에 쓰는 식재료이니 동그랗게 썰기보다는 일단 가위로 단면을 십자가형으로 잘라놓은 다음에 가로로 싹둑싹둑 잘라서 작은 조각을 많이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5)
파를 다 자르고도 시간이 좀 남으면 막간을 이용하여 비틀즈의 러버 소울 앨범을 들으며 짱구의 엉덩이 씰룩씰룩 댄스를 춰본다. 이때 거울 보는 행위 일체 금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너무 추해서 뭔가를 먹고자 하는 의욕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6)
프라이팬에 (가능하면 속이 깊은 볶음 전용 프라이팬) 식용유를 넣고 중불에 달아오르기를 기다린다. 기름이 탁탁 튀기 시작하면 대접에 담아놓은 밥을 넣은 후 재빨리 강불에 볶기 시작한다. (취향에 따라 식용유 대신 버터를 사용해도 좋다.)
7)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계란과 밥이 프라이팬에 늘어붙으니 끊임없이 저어주어야 한다. 이때 어울리는 B.G.M은 당삼 빠따 황비홍 주제곡. 따쿵 삐딱 뽜야 뾰~~옥 등등 되도 않게 따라 부르며 힘차게 밥을 볶아준다. 강불에 밥을 볶고 있는 손이 뜨거워지면 스스로를 철사장 수련하는 소림 승려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래봤자 손이 덜 뜨거워지는 건 아니다. 그렇게 강불에 밥을 볶다가 대충 다 볶아졌다 싶으면 파를 집어넣고 숨이 죽을 정도로만 살짝 데쳐준다.
8)
그대로 접시에 담는다. 잘
볶아진 볶음밥 위로 향기로운 파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파 볶음밥에 만족할 수 없는 사람은 마늘 볶음밥에 도전해본다. 마늘을 쓸 경우는 파와는 달리 밥을 볶기 전에 먼저 마늘을 넣고 살짝 데쳐주는 것이 포인트!! 마늘 볶음밥을 먹고 나면 왠지 모르게 정력이 세졌다는 기분이 들어 여간 흐뭇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당신의 파트너가 마늘 향내 팍팍 풍기는 당신을 순순히 받아줄 것인가 하는 것.
9)
드디어 완성!!!
맛있으면 : 누가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나는 당연히 사슴눈님을 제일 존경한다. 두 번째가 이순신.' 이라고 대답하기로 굳게 다짐하면서 허겁지겁 냠냠.
맛없으면 : 소림사 주방장을 저주하며 중국 대사관 앞에서 영화 식신의 포스터를 활활 태운다.






